벨기에가 러시아에 힘겹게 승리하며 월드컵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23일 오전 1시(한국시각)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 에스타디오 두 마라카낭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벨기에가 러시아를 1-0으로 꺾었다.
벨기에는 알제리에 이어 러시아도 격파하면서 승점 6점을 확보하며 H조에서 가장 먼저 16강 진출 티켓을 손에 거머쥐었다. 반면 러시아는 1무 1패를 기록하며 조별리그 예선 탈락 위기에 놓였다.
화려한 개인기를 앞세운 벨기에와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하는 러시아의 대결은 경기전부터 기대를 모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지리한 공방전만이 이어지며 쉽사리 골이 터지지 않았다.
경기 초반부터 벨기에는 드리스 메르텐스를 중심으로 러시아의 측면을 빠르게 돌파하며 골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번번이 러시아의 단단한 수비벽을 뚫지 못하며 이렇다 할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러시아의 철저한 협력 수비 이후의 날카로운 역습에 몇 차례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후반 들어 벨기에의 마르크 빌모츠 감독은 교체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유효슈팅 단 한개만을 기록하며 알제리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부진한 루카쿠를 빼고 신예 디보크 오리기를 투입했고 후반 29분엔 메르텐스를 케빈 미랄라스로 교체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교체는 주효했다. 벨기에의 장점인 화려한 공격이 점차 살아났고 후반 38분에 미랄라스의 강력한 프리킥이 골대를 맞고 나오기도 했다. 경기 막판 계속된 벨기에의 공격 끝에 결국 교체투입된 오리기가 후반 43분 천금같은 결승골을 터뜨렸다. 에당 아자르가 측면을 빠르게 돌파한 후 중앙에 있던 오리기에게 공을 연결했고 오리기가 이를 놓치지않고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려 러시아의 골망을 흔들었다. 벨기에는 1차전에 이어 이번 경기에서도 교체 투입된 선수가 골을 넣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한편 대한민국은 잠시 후 오전 4시(한국시각)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의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에서 알제리와 H조 2차전을 갖는다.